도 넘은 단일화 주장, 미래까지 저당 잡힐라
2007/12/10 22:22
시민사회·종교계 7인 모임 기자회견 장면, 단일화 주장이 심정적이나마 이해하기엔 도가 넘어선 듯 하다. 사진@오마이뉴스 권우성
결과에 대한 예측은 여전히 변함이 없는데, 아니 오히려 악몽은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데 대선은 여전히 시끌벅적하다. 검찰의 입만 바라보던 서글픈 처지들이 더욱 비참하게 드러났는데 오히려 아쉬운 미련이 이곳 저곳에서 터져 나온다.
이제는 미련을 넘어 협박까지 등장했다. 범여권 단일화를 거부하는 세력은 '거짓 민주화 세력'으로 규정하겠다는 엄포가 뒤따랐다. 또다시 민주화의 '원로'라는 분들이 또 나서 단일화를 부정하는 것은 또하나의 무능이고 오만이라고 밀어붙였다.
솔직히 말하자. 이미 지난 10여년간의 소위 민주정부에 대한 성적표는 이미 나와있었다. 소위 제도권내 개혁진영은 이미 오래전에 바닥을 드러냈었다. 이름부터 '대통합민주신당'으로 '통합'을 외친지 오래지만 별다른 주목조차 받지 못했던 것은 이미 오래다. 이제와서 누구를 '거짓'이라는 둥 특별히 탓할 근거는 빈약하기 짝이 없다.
단일화에 대한 아쉬움을 버리지 못하는 이유야 심정적으로 이해는 갈 수 있다. 민주대 반민주라는 이미 그 유효기간이 지난 명분에 반드시 동의하지 못해도 이명박 집권이 가져올 폐해에 대해 공감하기에 이를 막기위한 어떠한 방법에도 쉽사리 외면하지 못했던 것이지만 그 이상은 좀 도가 지나치다.
관련글: 문국현을 들어 이명박을 막으랴 - 2007/12/04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그것이 개혁진영 지지자에 대한 도리라고? 이건 최선을 다하자는 것이 아니다. 5년동안 제대로 공부를 안한 학생이 이제 입시를 코앞에 두고 이리저리 요행수에 머리를 굴려보는 꼴이다. 그러면서 명분은 '부모님을 실망시키지 않기위해서'라고 당당히 주장하는 꼴이다. 공부를 안했으면 성적이 안나오는 것이 순리고 이제와서 후회해봤자 큰 변화를 기대하긴 힘들다.
오히려 걱정되는 것은 미래다. 현재 당연한 결과에 요행수를 굴리다가 미래까지 저당잡는 어리석음은 적어도 범하지 말아야 한다. 소위 '원로'의 지위를 자처하는 사람들은 더욱 그러하다. 하지만 지금 돌아가는 모양은 5년동안 제대로 공부도 안한 학생에게, 그에 대한 반성조차도 제대로 안한 학생에게 성적을 몰아주자는 꼴이고, 시험결과에 대한 책임을 안몰아준 다른 학생에게 묻겠다는 꼴이다.
정동영 후보는 현재의 소위 개혁진영의 궤멸적 상황에 분명한 책임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정부내 1차적 책임이 노무현 대통령에게 있었다면 여당내 1차적 책임선에 정동영 후보는 빠지기 힘들다. 그러면서 그는 선거운동 내내 과거를 반성하진 않더라도 적어도 과거를 뛰어 넘을 수 있는 어떠한 메세지 조차 보여주지 않았다. 이 모든 것을 덮어주고 몰아주자는 주장은 현재의 결과에 대한 원인을 망각하고 불문에 붙이자는 것과 무엇이 크게 다른지 모르겠다.
그리고 더욱 위험한 것은 점점 명확해 지는 실패의 책임을 그 책임주체가 아닌 타인에게 돌리려는 듯한 분위기이다. 개혁진영은 이미 단일화를 주장하기에 앞서 무너졌다. 그런데 현재 도가 넘은 단일화 주장에 마치 이에 '협조'하지 않은 세력에게 그 책임을 뒤집어 씌울 기세이다. 이것 명백히 미래까지 저당잡는 행위에 다름아니다. 현재의 궤멸적 상황에 대한 책임소재부터 헷갈리기 시작하면 당장 총선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다시 일어설 기반까지 철저히 붕괴시키는 행위에 다름아닌 것이다.
단연코 현재의 소위 제도권의 여권 세력으로는 미래의 희망은 없다. 행정권력, 의회권력은 다 획득하고서도 그걸 가지고 철저히 스스로를 붕괴시킨 세력이 그대로 있는한 다시 일어설 수 있을리 만무하다. 현재 도가 넘은 단일화 주장은 이마저 덮어버리고 책임소재를 엉뚱한 곳으로 돌리는 미래까지 저당잡는 위험을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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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에 미련을 버려야 미래가 보일듯...
2007/12/14 12:33도 넘은 단일화 주장, 미래까지 저당잡힐라 보롱이 님의 글. 정치적으로 깔끔한 해석이다. 이제와서 이명박 집권을 막을 수는 없다. '단일화'가 안 되는 것이 소수정파의 책임이라고 주장하는 분들의 상황인식에는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다. 이렇게 생각하다 보면 진짜 중요한 문제를 놓치게 된다. '경제'라는 SF괴수물 이택광 님의 이 글은 지금의 우리가 염려해야 되는 것이 도대체 무엇인지를 적절하게 보여주고 있다. "아아...이명박이 되는 거야?? 미치겠..



